지은이 '오자와 다케토시'는 누구인가
오자와 다케토시는 25년 동안 3,5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본 호스피스 의사이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좋은 삶을 살았다는 마음으로 마지막을 맞이하길 바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1963년 도쿄에서 태어나 1987년 도쿄 지케이 카이 의과대학 의학부 의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야마가타 대학 대학원 의학연구과 의학 전공 박사 과정을 마쳤다.구명구급센터와 농촌 의료에 종사한 후 1994년부터 요코하마코세이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병동장을 역임했다. 2006년 메구미 재택 클리닉을 개원했고 의료인과 복지사의 인재 육성을 위해 2015년에 일반 사단법인 엔드 오브 라이프 케어 협회를 설립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읽는 책
"우선, 여러분께 한 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만약 앞으로 시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여행을 떠나고 싶으신가요?,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일을 더 하고 싶으신가요? 취미에 시간을 쏟고 싶으신가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으신가요?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고 싶으신가요?
인생에 마지막을 설정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중요한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각 장의 시작과 끝에 똑같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와 내용을 읽은 후의 느낌이 분명 다를 겁니다.
-책의 들어가는 이야기 중-
우리에게 '행복' 이란 무엇인가? 아마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한 번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왜 그러할까요? 우리에게 '행복'이란 '인생의 의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가 더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설사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내가 무엇 때문에 웃는지,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은 무엇인지처럼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을 발견해야 할 것입니다. 인생에 의미를 생각하는 행동은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발견하는 일이고,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에 의미를 더해줍니다
다만 인생의 의미를 찾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인생의 의미를 누군가와 결부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 책의 저자 또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일을 하였고, 마음 한편으로는 환자의 고통을 없앨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호스피스 병동 의사의 특성상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의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병을 치료할 수도, 고통을 줄여 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무력함에 괴로워하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깨닫게 됩니다. 설령 무력하더라도 환자 곁에 계속 있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지만 오히려 환자 곁에서 그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다독여 주는 사람과 끈끈하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환자 곁에 남을 수 있었습니다. 환자들 중에는 거동이 불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삶의 가치도 없고 살아있는 의미도 없다는 경우가 있는데, 저자는 그런 환자들의 지지 덕분에 어떻게든 이 일을 계속해 올 수 있던 것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어떤 사명이 있습니다. 모두 그저 사는 것만으로 그 사명을 다하고 있지요.
'고독'이 당신을 불편하게 한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고독을 느끼는 순간은 불시에 찾아옵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집 현관에서, 친구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 혹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사는 이도 고독을 느낍니다. 또한 평소에는 혼자 나름의 즐거운 생활을 보내다가 문득 인생의 마지막을 상상했을 때 가족도 배우자도 없이 혼자서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아닌지 쓸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호스피스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혼자서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환자도 많다고 합니다.
물론 모두가 가족이나 배우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독신이어도, 가족이나 배우자가 있어도 인생의 어디쯤에서 고독을 느낄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지요.
그럼 지금 만약 우리가 어떤 이유로 고독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가지 방법은 우리의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입니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고독은 뛰어난 정신을 지닌 사람의 운명이다, 인간은 고독으로 인해 그 자신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합니다. 고독을 즐길 수 있다면 앞으로의 인생에 설령 힘든 이별이 있다고 해도 분명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고독할 때 나를 받쳐주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뿐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이나 반려동물, 때로는 자연과 마음으로 나누는 유대감이 고독을 위로해 줄 때도 있다고 합니다.
저자가 만난 환자들 중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와 하늘나라에서 만날테니 죽음이 전혀 무섭지 않다며 미소를 띠고 이야기하던 80대 여성 환자도 있었고, 가정을 꾸린 적은 없지만 기르던 강아지 덕분에 외롭지 않게 살 수 있었다는 환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발병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믿을 수 없었지만 환자는 고민하고 괴로워한 끝에 조금씩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과 남은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주변이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병이 발병되기 전에 환자는 매일 아침 집에서 역까지 가는 길을 옆도 보지 않고 빠른 발걸음으로 걸었습니다. 그러나 곧 이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면서 익숙한 길을 걸으니 지금까지 한 번도 마음에 담아 두지 않은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
그것은 길가에 핀 작은 꽃이었습니다.
아스팔트의 아주 작은 틈에서 용케도 온 힘을 다해 피어있는 꽃을 보고 생명이라는 것의 위대함을 느끼며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만약 당신이 극심한 괴로움을 떠안고 있거나 어쩔 도리가 없는 고독이 느껴질 때는 꼭 자연을 돌아보세요.
산과 바다로 나가보기도 하고, 그럴 여유가 없다면 창밖에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거나 근처 공원의 나무들을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낌으로써 작은 것도 크게 보이고 큰 것도 작게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존재와 이어져 있다고,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마음의 버팀목이자 고독의 치유법입니다.
-'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의 책에서 발췌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댓글